팬들마저 등 돌렸나?... 롯데 2연승에도 사직구장 6천 명 '증발'

2025.08.27. 오후 06:09
 롯데 자이언츠가 끔찍했던 1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리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 후유증은 관중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던 부산 사직구장이 약 4개월 만에 최저 관중 기록을 세웠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는 4대3으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공동 4위였던 KT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으며, 3위 SSG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로 좁혀졌다.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그간의 고통을 모두 담고 있었다. 경기 전 관중석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 그는 "나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고생 많았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옥 같은 연패의 터널을 지나온 사령탑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롯데의 올 시즌 홈 평균 관중 수는 2만 명을 넘어 삼성과 LG에 이은 리그 3위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16,116명에 그쳤다. 이는 4월 17일 키움전(11,812명) 이후 131일 만에 기록된 최저치다. 같은 팀 KT와 맞붙었던 6월 27일 금요일 경기(22,669명)와 비교하면 약 6천 명이 줄어든 수치이며, 올 시즌 화요일 홈 평균(19,459명)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숫자다. 12연패의 충격이 팬들의 발길마저 돌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열성 롯데 팬들의 응원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선수들도 이에 화답했다. 선발 나균안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리드오프 박찬형은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최준용의 2이닝 무실점 호투와 30세이브를 달성한 마무리 김원중의 활약도 빛났다. 선취점을 뽑은 고승민과 결승타를 친 이호준의 활약 역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27일 경기에서는 KT 고영표와 롯데 박세웅이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바닥을 친 사직구장의 관중 수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롯데의 연승이 이어진다면 팬들의 발길도 다시 사직구장으로 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연패라는 암흑기를 지나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롯데. 선수들의 투혼과 함께 팬들의 응원이 다시 한번 사직구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의 재기와 함께 관중석의 열기도 되살아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롯데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