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정보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시장가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풋볼 채널이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국가대표 베스트 일레븐의 총 시장가치는 2억3300만유로(약 3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대표팀 베스트 일레븐의 총액인 1억2085만유로(약 1919억원)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일본 선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브라이튼 소속의 카오루 미토마로, 4000만유로(약 635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한국의 김민재와 함께 아시아 전체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 뒤를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의 쿠보 타케후사가 3000만유로(약 476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이토 히로키와 프라이부르크의 도안 리츠가 각각 2500만유로(약 397억원)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인츠의 사노 카이슈와 파르마의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2000만유로(약 317억원)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의 경우, 소수의 스타 선수들에게 몸값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민재,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등 5명의 선수가 합쳐서 1억700만유로(약 17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이는 베스트 일레븐 전체 가치의 89%를 차지한다.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은 전체의 11%에 불과한 몸값을 가지고 있어 선수 간 격차가 매우 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의 경우 1000만유로(약 158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20명에 가까울 정도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수준이 고르게 높은 반면, 한국은 황인범(1000만유로) 다음으로 높은 선수가 설영우(450만유로, 약 71억원)로 그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는 한국 선수들의 군 복무 의무가 지목된다. 병역 의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에 비해 유럽 진출과 지속적인 경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세대교체 측면에서의 격차다. 일본은 20대 초반의 카이슈와 자이온 같은 유망주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은 현재 주전급 선수들과 10대 후반의 양민혁 같은 유망주 사이에 20대 초반의 중간 세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1992년~1996년생 세대가 은퇴할 시점에는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으며, 유망주 발굴과 육성, 그리고 해외 진출 지원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