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즈, 7일 천하 가수 생활 마감? "소속사 분쟁에 지쳤다" 폭탄 고백

2025.09.30. 오전 09:18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갑작스러운 가수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지자체 홍보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이기에, 이번 '은퇴 선언' 또한 그의 기발한 콘텐츠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누리꾼들의 유쾌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9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김 주무관은 가수 우즈(WOODZ)를 패러디한 '충즈'(충주시+우즈)라는 부캐(부캐릭터)의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지난 일주일간 여러분과 함께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 노래와 무대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한 뒤, "고민 끝에 저는 오늘부로 가수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깜짝 은퇴를 선언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 주무관은 은퇴의 이유로 '충즈' 활동 중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속적인 주말 동원, 많은 민원, 그리고 수익금 미정산 등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이런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여러분에게 온전한 모습의 충즈를 보여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울먹이는 모습을 연출, "비록 가수로서의 활동은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잊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앞서 김 주무관은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우즈가 선보였던 무대를 패러디, 군복을 입고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을 립싱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충즈'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그의 파격적인 시도는 늘 그랬듯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짧은 기간 동안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번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 선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김 주무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콘텐츠임을 간파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절친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은 "본업에 충실하자", "사랑해준 적 없는데 너무 억울하다", "박수치기 전에 떠나는 남자", "아낌없이 사랑해준 사람 한 명이라도 나와라 진짜" 등 장난기 가득한 댓글로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이번 가수 활동 중단 선언은 단순한 은퇴 발표를 넘어, 그의 독창적인 홍보 전략과 대중과의 유쾌한 소통 방식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무원으로서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자체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