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비밀 다 아는 남자' 벤투, 중국 감독 되면 한국 잡을까

2025.07.03. 오전 12:04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일 중국 축구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후보로 파울루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 두 명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자동 종료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식 발표했다. 현재는 중국 U-20 대표팀을 이끌던 세르비아 출신 데얀 유르제비치 감독이 임시로 A대표팀을 맡고 있다.

 

유르제비치 감독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그의 성과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여전히 명성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적극적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회는 아시아 축구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과 UAE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소후닷컴은 "수많은 후보들 가운데 파울루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가 눈에 띄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투 감독에 대해서는 "포르투갈 출신으로 국가대표팀 지도 경험이 풍부하다. 포르투갈과 한국 등 여러 팀을 지도했으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며 뛰어난 지휘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벤투는 중국 슈퍼리그 충칭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어 중국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축구대표팀 감독 경쟁에서 그에게 중요한 이점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인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감독에 대해서는 "2019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카타르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그의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눈부신 업적을 세웠다"며 "동시에 에콰도르 대표팀을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시키며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의 계약이 끝난 후에는 2023년 7월 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지난 3월 부임 1년 8개월 만에 경질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비록 UAE에서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팀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는 중국축구협회가 주목할 만한 요소다. 특히 한국 대표팀에 오기 전 중국 1부리그 충칭 리판 감독을 지낸 경험은 그의 중국행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벤투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향후 A매치에서 그가 이끌던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될 수도 있다. 한때 한국 축구의 지도자였던 벤투 감독이 라이벌 중국의 사령탑으로 돌아와 한국과 대결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질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